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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피 브레드 요리를 통해 사람들을 치유하는 빵집 이야기. 역시 일본 영화. 별 것 아닌 이야기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아기자기 잘도 만들어낸다. 클라이맥스라고 할 만한 것도 없이, 잔잔히 내내 이어가는 바람에, 곳곳에서 조는 사람들도 보이고. 다만, 누구라도 영화가 끝난 뒤에는 빵 냄새가 솔솔나는 빵집을 찾아 헤매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을 것. 나 또한, 빵집을 찾아 홍대 앞을 돌고돌아, 기어이 빵 한입을 깨어물고는, 지긋이 눈감았다. 아, 이맛이야.. :) 2012. 8. 13.
부안 시민발전소 ㅇ 8월 1일~2일 전북 부안 허브 여름학교 평가 워크숍에 운전 겸 참관 차 다녀온 부안. 시민발전소라기에 '시민발전'소인줄만 알았는데, 가보니 정말 시민 '발전소'다. 외국의 사례는 봐왔지만, 국내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이야. 2000년대 초 부안 방폐장 설립을 반대를 성사시키고, 이후에 시민들의 힘을 모아 세운 발전소란다. 태양광과 태양열을 활용한 발전시설 외에, 풍력발전기, 태양열 조리기 등이 있고, 지열을 이용한 난방 시설등이 있다. 아래는 식당. 이틀 동안 맛있는 식사를 해주신 동네의 '우렁 할머니들'. 농사일에 바빠서, 음식만 준비해 주시고 재빨리 논밭으로 흩어지시는 바람에 한 번도 얼굴을 뵌적이 없다. 아래는 우렁 할머니들의 근거지, 식당과 태양열 조리기. 방 세개와 화장실 두 곳이 있는 숙소.. 2012. 8. 13.
경주 2011. 12. 19~20. 연말 묘미 중에 하나. 예산 잔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떠난 워크숍. 강원도로 갈까, 가까운 서해로 갈까 장소를 두고 고민한 끝에 떠난 경주. 우리나라 수학 여행지는 묘하게도, 성인이 된 다음 다시는 가고 싶지 않게끔 하는 묘한 재주가 있는데가장 대표적인 곳이 설악산과 경주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가장 여러 번 찾아간 곳은 바로 두 곳. 우연찮게 한참 뒤에 다시 가고는, 그시절 단체 여행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돌아보게 된 곳들이다. 70년대 여자 네명 모두 비슷한 감정이었는지, 그 흔한 관광지 말고 다른 곳을 가보자는 생각으로 찾은 첫 번째 장소,삼릉. 배병우 작가가 찍은 소나무 사진 덕에 더 유명해 진 삼릉숲. 오가며 보기만 하고, 안에 직접 들어가 본 것.. 2012. 4. 13.
간만에 본 영화들 누군가는 희망을 직접 만들어 가는 이야기라고도 하던데, 나는 그 보다, 자기의 소원이 아닌 '세계'를 택한 코이치의 선택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진짜 기적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말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니. 누군지 글을 참 잘쓰는가 싶었는데, 남자 주인공이 직접 쓴 글이란다.어느 한 곳의 감각이 무뎌졌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감각이 발달한다던데, 이 분은 감각과 감수성이 함께 발달하신 듯. “나는 달팽이의 별에서 왔다. 나는 가장 귀중한 것을 보기 위해 잠시동안 눈을 감고 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 잠시동안 귀를 닫고 있다. 나는 진실된 말을 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진짜 아티스트에 대한, 아티스트를 위한 영화.아트에 대.. 201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