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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간만에 본 영화들

by ribonko 2012. 4. 11.





누군가는 희망을 직접 만들어 가는 이야기라고도 하던데, 

나는 그 보다, 자기의 소원이 아닌 '세계'를 택한 코이치의 선택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진짜 기적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말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니. 




누군지 글을 참 잘쓰는가 싶었는데, 남자 주인공이 직접 쓴 글이란다.

어느 한 곳의 감각이 무뎌졌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감각이 발달한다던데, 

이 분은 감각과 감수성이 함께 발달하신 듯. 

“나는 달팽이의 별에서 왔다. 나는 가장 귀중한 것을 보기 위해 잠시동안 눈을 감고 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 잠시동안 귀를 닫고 있다. 나는 진실된 말을 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진짜 아티스트에 대한, 아티스트를 위한 영화.

아트에 대한 개인적 신념도 대단하지만, 그것에 대한 존경과 지지가, 결국 그 가치를 제대로 빛나게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때로는 말이 아닌 몸짓과 표정에 온전히 집중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성 영화였지만, 마지막 탭댄스의 리듬과 숨소리는 그 어느 영화보다 강한 임팩트로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내내 귓가에 맴도는 듯. 




대사에도 나왔지만, 무엇을 위한 순교였을까?

종교적 신념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로서는, 신에 대한 순종인지, 사람에 대한 자비인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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