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길래 검색해보니 대정과 모슬포 쪽이다.
일반 바다에서 보는 고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러고보니 '구해줘 홈즈' 제주 편에서 돌고래가 보이는 집이 소개되었던 적이 떠올랐다.
별 기대 없이 갔다가 돌고래를 만났다는 블로거의 글들이 꽤 있어서 드라이브 삼아 출발.
가는 길에 신창해안도로와 차귀도 표지가 보여서 잠시 들러가기로.
원래 주차하고 싶었던 전망대 쪽은 워낙 사람들과 차로 붐벼서 진입조차 어려워 보였다.
한 10여년 전인가? 그때 왔을 때만 해도 길가에 가게도 별로 없고, 한적한 도로였는데 참 많이 변했다.
다음은 고산에 있는 지질트레일
2시간 가량 걷는 코스를 예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짧아서 당황.
수월봉 입구부터 차귀도 포구까지 왕복 1시간이 채 안걸리는데다, 그늘 한 점 없이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아야 해서 얼굴이 그대로 익어버렸다. 수월봉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요즘 인스타에서 핫한 장소가. 오른쪽으로는 산책삼아 걷거나 전기 자전거를 타고 포구까지 갈 수 있는 시멘트 길이 이어진다.
그 다음은 돌고래 보러 대정으로.
대정에 있는 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글이 대부분이어서, 수월봉에서 노을해안로를 타고 대정쪽으로 내려갔다.
군데군데 쉴 수 있는 정자와 의자들이 있는데,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이 있어 그곳에 차를 세웠다.
근처에 있는 미쁜제과에서 사온 빵을 간식으로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앞 쪽 돌 위에 앉아있던 분들이 갑자기 일어서신다.
그 분들의 고개가 향한 곳을 보니,
오호 돌고래!
고래가 모습을 보이지 않을때까지 지켜보는데, 이것이 현실인가 싶다.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지는 해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제주의 다른 바다와 달리 사람도 별로 없고, 제주에서 석양이 가장 멋지다는 수월봉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종종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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