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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제주 일상

[제주 일상] 10.18. 족은녹고뫼, 큰녹고뫼 오름

by ribonko 2020. 11. 26.

며칠 전 궷물오름만 돌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워 마음 먹고 나선 길. 

 

족은녹고뫼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름길 시작하는데 초반에 길을 좀 헤맸다. 

말 트래킹을 막기 위해 닫아 놓은 철문을 보고는 당연히 출입금지 구역인 줄 알고 옆길로 시작을 했는데, 

걷다 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ㅠㅠ

여튼, 출발 15분 만에 다시 시작한 족은녹고뫼 가는 길.

족은녹고뫼 아래까지 약 2.2km 정도의 거리로, 가는 길이 걷기도 좋고, 예쁘다. 

 

걷다보면 시야가 열리고, 

고사리밭이 나온다

여기에서 족은녹고뫼, 큰녹고뫼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큰녹고뫼와 작은 녹고뫼가 있다. 

 

우선 큰녹고뫼부터.

큰녹고뫼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도 있는데, 그 길은 작은 한라산 같은 느낌으로 오르막과 능선이 있어 가벼운 등산처럼 즐길 수 있는 반면, 여기에서 오르는 길은 거의 계단이고 오르는 구간이 짧은 대신 그만큼 가파르다. 

큰녹고뫼 오르는 길

오름을 오르다 뒤를 보면 족은녹고뫼와 한라산이 보인다.

계단이 끝나고 능선길에 오르면, 큰녹고뫼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큰녹고뫼 오름 정상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와 족은녹고뫼 오름으로. 

그 동안 올랐던 오름 중에 가장 가파르다. ㅠㅠ 

느긋하게 오를 요량으로 스틱은 가져가지 않았는데, 그냥 가벼이 오를 경사가 아니었다. 

 

드디어 정상인데, 풍경을 보면 나무들에 가려 어느 정도 높이인지 영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저 표지석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그래도 정상에서 만난 아저씨 정보 덕에 새로운 길로 하산. 

올라왔던 길의 대각선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길이 훨씬 예쁘고, 그 길로 가도 주차장을 만날 수 있다는 말씀에 계획에 없던 길로 내려가기 시작. 

왼쪽 나무 사이에 좁게 난 또 다른 하산길

가파르게 올라왔던 길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오솔길 느낌의 길이 이어진다. 

만.. 제법 길다.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기 여러번. 

느낌상 40여분 이상 내려간 뒤에야, 드디어 갈림길 등장. 

저 나무계단이 나왔을 때 오른쪽으로 가면 족은녹고뫼주차장, 왼쪽으로 가면 궷물오름과 큰녹고뫼가 나온다. 

이정표가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서부터는 상잣길이라고 해서, 말들이 한라산 삼림지역으로 들어가 얼어죽지 않도록 경계를 쌓은 돌담이 이어진다. 

이길은 족은녹고뫼~궷물오름~큰녹고뫼로 이어진다는데, 이 길은 다음에 걸어봐야겠다. 

상잣길은 돌담을 따라 길이 나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주변 경치도 수시로 바뀌어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20분 정도 걸으니 족은녹고뫼 주차장 도착. 

 

길만 잘 연결하면, 궷물오름-족은녹고뫼-큰녹고뫼 코스를 다양하게 즐길 수도 있겠다. 

다음엔 다른 코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