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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알랭 드 보통 2009. 8. 26.
연애의 목적 영화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영화 잡지나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나온 평점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 연애의 목적의 경우, 요 근래 한국 영화와 비교했을 때 꽤 높은 별점을 받았으나 보고난 후의 느낌은 그 별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하는 의문점이. 영화를 함께 본 그레이스와 나오면서 한 동안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영화를 보고난 뒤 이렇게 할 말이 없었던 경우도 드물다는 그레이스의 평론. 장마 전 통풍과 냉방이 되지 않아 습기와 더위에 찌든 지하도 안에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도통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영화. 사랑에 대한 얘기인지 (불륜과 러브스토리의 불분명한 경계선?) 강혜정의 변화를 통해 여성의 어떤 자의식(?)을 얘기하려는 건지 또는, 그냥 연애와 .. 2009. 8. 26.
유쾌한 영화들 타인의 취향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존스의 일기 금발이 너무해 귀여운 여인 프린세스 다이어리 클루리스 비평가의 글발에 아랑곳 없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영화들.. 브라보! 2009. 8. 26.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한 여행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데 영화를 보며 한 번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 체 게바라의 전환점이 되었던 여행길을 조명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지만 그러기엔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너무 약한 듯하다. 오히려 이야기 초반, 두 사람의 여행길이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어떤 이야기나 영화이든 이야기가 전개되는 맥락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마냥 어설프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요즘들어 본 영화나 공연 중엔 그런 것들이 적지 않다. 오히려 이 영화는 남미 문화권이 지니는 독특한 색깔이 더 도드라진다. 빠른 리듬속에 사람의 밑바닥을 자극하는 묘한 남미 음악과 빠른 어투의 에스빠냐어는 남미에 대한 알지 못할 환상을 만들어 낸다. 신문이나 티.. 2009. 8. 26.
냉정과 열정사이 정말 재미없는 영화 그나마 마지막 기차역에서 쥰세이와 아오이가 만나는 장면과 음악을 빼면 건질게 하나도 없는 영화 영화를 보고 책은 볼 것도 없다 생각했는데 사람들 의견이 틀리지만은 않다. 책의 감정묘사가 더 섬세하고 가슴을 자극한다. 지금은 에쿠니 가오리가 쓴 Rosso 버젼을 읽고 있다.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데 읽다보니, 글쎄. 아가타 쥰세이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눈동자도, 그 목소리도. 불현듯 고독의 그림자가 어리는 그 웃음진 얼굴도. 만약 어딘가에서 쥰세이가 죽는다면, 나는 아마 알 수 있으리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도...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쥰세이가 보고 싶다, 고 생각했다. 쥰세이를 만나 얘기하고 싶다. 다만 그 .. 2009.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