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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나지하킴,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 (Naji Hakim's and Pipe Organ)

by ribonko 2010. 5. 22.


:: Program

바흐_"오르간을 위한 전주곡과 푸가 마단조 BWV548"

올리비에 메시앙_ "성령의 바람"

세자르 프랑크_"오르간을 위한 전주곡, 푸가와 변주곡 op.18"

나지하킴_ 오르간을 위한 "나의 춤으로 나의 진실된 사랑을 부르네"


:: Intermission

나지하킴_"실내악 앙상블을 위한 Sakskobing 전주곡"

나지하킴_"오르간과 실내악을 위한 오르간 협주곡 4번"

로버트 슈만 주제에 의한 즉흥연주



간만에 다녀온 연주회.
보기만했던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기대하며 찾은 세종문화회관.
예매하려다가 티켓이 많이 잔여석이 많길래, 현장에서 사야지 하고는 그냥 찾았는데,
누군가 일행이 안왔다며 4만원짜리 S석을 2만원에 넘겨주었다.  야호!

돈 굳었다 싶어 프로그램도 사고, 흐뭇한 마음으로 입장.

2층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에 바로 앉아서 연주를 하는가 싶었는데, 무대 중앙에 오르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파이프와 어떻게 연결이 될까 싶었는데, 나지하킴 입장 후 바로 연주 시작.
처음 들은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음 정말 경이로웠다. 
(이 정도 밖에 표현이 안되는 나의 어휘력이 참. )

기억에는 가장 클래식했던 첫 곡 바흐의 음악이 가장 좋았는데,
대체적으로 현대 작곡가들의 클래식들은 나의 귀에 잘 맞지 않는 듯.   
그래서 그랬는지, 작곡가보다는 연주자로서의 나지하킴이 더 좋았다. 

특히, 마지막 즉흥연주에 있어서는 나도 모르게 환호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현대 음악 중 즉흥연주가 가능한 음악은 오르간과 재즈 뿐이라는데,
오르간으로 즉흥 연주를 한다는 그 자체 뿐 아니라, 나지하킴의 휘몰아 치는 듯한 놀라운 연주와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은 살짝 눈물까지 나게 할 뻔 했다.

마지막 앙코르 "애국가" 연주는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함과 잘 어울려져서,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다.
손과 발을 모두 쉼없이 움직여가며, 정말 폭풍같이 휘몰아친다는 느낌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안겨준 나지하킴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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